산림청블로거기자단

[스크랩] 쓰레기 매립장이 공원으로... 그 아름다운 변화.

_pulcherrima_ 2011. 1. 29. 15:52

쓰레기 매립장이 공원으로? 그 아름다운 변화를 찾아서...

 

  이번에 찾은 곳은 `978년부터 1993년까지 무려 15년간이나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만들어진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안정화하면서 3,471,090m²의 면적으로 조성된 대규모의 환경 생태공원인 월드컵 공원입니다.

 

  주변 샛강과 한강 둔치 위에 자연과 인공이 함께 잘 어우러져 있는 새로운 공간이 탄생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곳은 자연과 인간문화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환경을 보존하고 이용하는데 있어서의 절충점은 없는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만들어져서 그런지 더욱 친환경적이고, 친도시적인 모순적인 두 말이 어울리는 공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월드컵공원은 대표 공원인 평화의 공원을 비롯하여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5개 공원으로 조성되었는데요, 92종 733천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공원으로서의 기능에도 충실하고, 난지연못, 분수, 광장, 놀이터, 운동시설 등 편리시설까지 갖추었기에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월드컵 공원을 이용하고 있었는데요, 마을버스, 시내버스 등 교통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손쉽게 찾아갈 수 있고, 월드컵 경기장과 주변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는 점에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이 월드컵 공원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평화의 공원인데요, 평화의 공원은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산책로와 억새 숲 사이로 호수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얼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억새와 호수의 풍광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잘 다져진 산책로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는데요, 사진으로는 조금 식생이 덜 우거진 부분만 보이지만 산책을 하면서 겨울임에도 무성한 숲을 보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주변을 바라보면서 걷다가 이정표를 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하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 곳 역시 평화의 공원인데요, 억새풀과 겨울 햇볕과 개울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정말 이 곳이 도심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전원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하의 온도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흘러가는 개울과, 따스해 보이는 억새풀을 보니 잠시라도 추위를 잊은 듯 했습니다.

 

 

  바로 이 곳이 평화의 공원에서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다리인데요, 사시사철 바람만 불면 그 멋진 자태를 뽐내는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겨울바람에도 아름답게 돌고 있었습니다. 다리 아래로는 몇 차선의 도로가 지나고 있었는데요, 다리 위에만 서 있으면 저 멀리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을 바라보며 여기가 어딘지 잠시 잊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공원에서 공원으로 가는 길까지의 세심한 배려가 더욱 돋보였습니다.

 

  한참 올라가다보니 저렇게 아까 지나오던 길이 보이고, 그 너머로 평화의 공원도 보이는데요 하늘공원을 처음 방문하는 저에게 이 계단으로 올라가는 시간은 과연 이렇게 높은 곳에 어떤 공원이 자리잡고 있을지에 대한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난지천 공원하늘공원으로 길이 나뉘었는데요, 저는 하늘공원으로 가는 오른쪽 길을 택했습니다. 5~7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어귀에 다다랐습니다.

 

 

  다 올라와서 아까 얼핏 본듯 한 셔틀카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애칭은 맹꽁이 전기차인데요 난지주차장에서 하늘공원, 노을공원 등지로 이동할 수 있는 전동셔틀카로 시민들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추운 겨울에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전동셔틀카의 안내 현수막을 등지자 바로 하늘공원의 표지석이 보였습니다. 아기자기한 곤충 모형부터 곳곳의 시설물들을 살펴보면서 공원이 정말 세심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사람마저 없어 적막한,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이곳에서, 저는 한참을 발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 곳이 유명한 곳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만 알았기에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푸른 하늘 아래 억새숲 사이의 산책길은 그림같다는 말로도 다 못 표현할 만큼 아름답고, 경이로웠습니다. 이러한 길이 19만㎡나 펼쳐져 있다는 것은 스스로의 눈으로 보지 않고는 상상을 못할 정도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가장 척박한 제2 매립지에서 조성된 하늘공원은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싹트고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늘공원을 주욱 걷다가 가장자리 쪽으로 가면 이렇게 서울시의 전망을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한강부터 서울 도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까지 후련하게 할 정도로, 보통의 전망대들보다 더 넓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늘공원인데요, 저 멀리 보이는 구조물은 축구공을 형상화하여 월드컵 공원을 상징하는 구조물로 사람들이 직접 올라가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구조되어 있었습니다. 상징적인 구조물까지 단순히 상징화 뿐만 아니라 시민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하늘 공원을 한참 걷다가 눈발이 날려서 내려오게 되었는데요, 지상에 낙원과 같은 곳이 있다면 이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로운 공원이었습니다. 도심의 빌딩숲 사이에서 살던 저에게 하늘공원의 모든 풍경은 이국적이고, 전원적이어서 마치 고향에 돌아간 기분이 들었는데요, 쓰레기 매립장을 안정화공사를 통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앞으로 우리가 미래의 '숲'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라 보았습니다.

 

  아직도 환경오염은 계속되고 있고, 많은 환경보전 활동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오염을 최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인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월드컵 공원에서 가능성을 보았듯이, 오염된 자연에게 새생명을 불어넣고 그 속에서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이러한 '숲'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산림청이 지고가야할 '가능성 있는 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 2010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글쓴이 : 김지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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